돼지국밥과 변호인 영화

영화엔 돼지국밥을 먹는 변호인이 등장한다. 변호인이 되기 전 막노동 일이 끝나면 술과 돼지국밥을 먹는다. 돈도 못 내고 도망간다. 변호사가 되어 돈을 벌고는 다시 돼지국밥 집에 찾아가 그 빚을 갚으려 한다. 주인은 사양한다. 
그 이후부터 변호사는 매번 점심이면 그 집에서 돼지국밥을 먹는다. 함께 일하는 직원도 무조건 같이 먹어야 한다. 이때 돼지국밥집 주인 아들이 행방불명이 된다. 주인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 다닌다. 아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변호사를 찾아가고 이 인연으로 변호사는 돼지국밥집 아들의 변호를 맡게 된다. 

영화를 볼 때마다 영화가 끝나면 돼지국밥에 소주가 생각난다. 그러나 부천엔 돼지국밥 집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영화를 본 시간과 같이 간 사람들의 식사와 음주 성향은 내게 돼지국밥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복지관 직원들과의 회식에서 1차에 모두 은근히 취기가 올랐을때 무작정 돼지국밥 집에 가자고 우긴다. 부천에서 어렵게 찾아낸 돼지국밥 집을 가보니 이미 굳게 문이 닫힌지 오래인 것 같다. 
결국 회식 2차는 내가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와 돼지국밥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다. 그러나 만들 수 있는 재료도 없고 내 요리 실력도 없다. 돼지같이 뚱뚱한 내가 할 수 없이 남아 있던 국에 찬 밥을 말아 먹는데, 이게 돼지국밥이 아닌가 싶어 혼자 피식 웃음이 난다. 
   
부천에는 재래시장도 많다. 그런데 돼지국밥집이 없다. 물론 부산에서 유명한 음식이라서 일지도 모르지만 부산 사람들이 부천에 많이 살지 않는 그래서 팔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스마트폰 가게 등 재래시장에서 장사가 좀 되는 가게들만 있는 것 보다는 다양한 전통음식들로 재래시장이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돼지국밥으로 막노동에서 변호인이 되었던 것처럼 부천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계기가 있었으면 한다. 그게 돼지국밥 음식이든 변호인 영화든 상관없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성찰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필요한 것 같다. 
부천에 사는 많은 시민들 모두 변호인과 같은 영화보고 돼지국밥과 같은 음식 먹으면서 부천을 정말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Posted by 나쁜 사회복지사